2008년 10월 12일
인간 본성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
다음의 글은 "과학의 최전선에서 본 인문학" 중 스티븐 핀커 교수의 "인간 본성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를 이해하기 쉽도록 간추린 것입니다.
1. 현대 사회에는 유전자를 통해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설명하기를 두려워하는 광범위한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불평등이 유전자로 인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유전자에 의해 인간의 특성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히틀러가 신봉한 우생학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유전자에 의한 차이를 설명하려 할 뿐이지, 그것이 차이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교정 불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특히 사회주의자들에게서 강하게 드러난다. 이들은 유전자가 인간의 성질을 선천적으로 결정한다면 일체의 사회 개혁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과장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특성은 유전자가 설정한 틀 내에서 환경의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고 본다. 따라서 유전자 때문에 사회개혁이 전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세 번째는 허무주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애정, 존경, 분노와 같은 인간적 감정이 단순히 뇌의 작용에 의한 신체현상일 뿐이라면 우리가 기계와 무엇이 다르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의 연구 대상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한다. 과학은 절대로 인간의 감정이 무가치한 신체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느끼는 소중한 감정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는지 연구할 뿐이다.
2. 현대 사회의 지식인들, 특히 인문학과 사회과학도들이 갖고 있는 믿음이 있다. 바로 '빈 서판' 이론(모든 인간은 백지상태에서 태어난다는 주장), '고귀한 야만인' 이론(인간의 비도덕적인 행동은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이라는 주장), '기계속의 유령' 이론(인간의 정신은 육체와 무관한 독립된 실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믿음일 뿐이고 현재는 과학적 타당성을 결여한 주장이다.
우선 빈 서판은 다음 세 가지 사항에 의해 반박된다
(1)언어능력, 이해능력, 추론능력과 같은 학습능력 자체는 유전에 의한 것이다.
(2)행동발생학자들의 쌍둥이간의 유사성을 연구한 결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들이 성장 후에도 상당한 공통성을 보였다.
(3)진화심리학과 인류학의 연구 결과 상이한 문화권들 사이에서도 어떠한 공통적 요소들이 발견되었다.
(4)뇌과학의 연구 결과 인간의 정신활동에 영향을 주는 뇌구조의 상당부분은 유전적으로 형성된다.
고귀한 야만인 이론은 다음의 두 가지 사실에 의해 반박된다.
(1)원시 사회와 같이 문명의 때가 덜 묻은 지역이 오히려 더 살인과 전쟁이 많았다.
(2)영장류의 뇌에는 폭력을 유도하는 어떠한 매커니즘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기계속의 유령 이론도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이 발전으로 인해 신체와 정신의 연관관계가 설명되면서 논파되었다.
3. 진화심리학과 행동발생학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오랜 직관적 이해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우선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감정적 행동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가령 인간이 이성과 연애를 하면서 하게 되는 여러가지 행동들은 그 연원을 따져 올라가면 영장류들의 구애와 번식전략에서 유래한다는 것이다. 행동발생학도 쌍둥이 연구를 중심으로 인간의 지능이 어떻게 연구되는지에 대해 밝혀내고 있다. 흔히 인간의 지능은 부모의 양육에 따라 좌우된다는 믿음이 강하다. 그러나 행동발생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 지능은 유전과 사회화에 의해 결정된다. 사회화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한데, 사회화가 형제자매 사이에서 형성된다는 주장과 또래집단 사이에서 형성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4. 인간의 모든 정신이 후천적 경험에 의해서만 형성된다는 생각은 많은 폐해를 낳았다. 가령 예술 분야에서 이러한 믿음을 고수했던 진보적 예술가들은 20세기 내내 인간의 미적 감성을 부정하는 난해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복잡한 미학적 지식을 보유하지 못한 일반인들은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예술은 본질적으로 미에 관련된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행위이다. 즉, 인간의 자연스러운 미적 감각에 부합할 때에 진정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경험주의의 폐해는 사회주의의 오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사회주의자들은 유전을 전면 부정했다. 그들은 인간이란 적절한 자극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진보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 그 결과 그들의 사이비 과학으로 인류 전체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들이 실천에 옮겨졌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전체주의로 끝나고 말았다.
1. 현대 사회에는 유전자를 통해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설명하기를 두려워하는 광범위한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불평등이 유전자로 인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유전자에 의해 인간의 특성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히틀러가 신봉한 우생학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유전자에 의한 차이를 설명하려 할 뿐이지, 그것이 차이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교정 불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특히 사회주의자들에게서 강하게 드러난다. 이들은 유전자가 인간의 성질을 선천적으로 결정한다면 일체의 사회 개혁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과장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특성은 유전자가 설정한 틀 내에서 환경의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고 본다. 따라서 유전자 때문에 사회개혁이 전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세 번째는 허무주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애정, 존경, 분노와 같은 인간적 감정이 단순히 뇌의 작용에 의한 신체현상일 뿐이라면 우리가 기계와 무엇이 다르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의 연구 대상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한다. 과학은 절대로 인간의 감정이 무가치한 신체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느끼는 소중한 감정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는지 연구할 뿐이다.
2. 현대 사회의 지식인들, 특히 인문학과 사회과학도들이 갖고 있는 믿음이 있다. 바로 '빈 서판' 이론(모든 인간은 백지상태에서 태어난다는 주장), '고귀한 야만인' 이론(인간의 비도덕적인 행동은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이라는 주장), '기계속의 유령' 이론(인간의 정신은 육체와 무관한 독립된 실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믿음일 뿐이고 현재는 과학적 타당성을 결여한 주장이다.
우선 빈 서판은 다음 세 가지 사항에 의해 반박된다
(1)언어능력, 이해능력, 추론능력과 같은 학습능력 자체는 유전에 의한 것이다.
(2)행동발생학자들의 쌍둥이간의 유사성을 연구한 결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들이 성장 후에도 상당한 공통성을 보였다.
(3)진화심리학과 인류학의 연구 결과 상이한 문화권들 사이에서도 어떠한 공통적 요소들이 발견되었다.
(4)뇌과학의 연구 결과 인간의 정신활동에 영향을 주는 뇌구조의 상당부분은 유전적으로 형성된다.
고귀한 야만인 이론은 다음의 두 가지 사실에 의해 반박된다.
(1)원시 사회와 같이 문명의 때가 덜 묻은 지역이 오히려 더 살인과 전쟁이 많았다.
(2)영장류의 뇌에는 폭력을 유도하는 어떠한 매커니즘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기계속의 유령 이론도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이 발전으로 인해 신체와 정신의 연관관계가 설명되면서 논파되었다.
3. 진화심리학과 행동발생학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오랜 직관적 이해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우선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감정적 행동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가령 인간이 이성과 연애를 하면서 하게 되는 여러가지 행동들은 그 연원을 따져 올라가면 영장류들의 구애와 번식전략에서 유래한다는 것이다. 행동발생학도 쌍둥이 연구를 중심으로 인간의 지능이 어떻게 연구되는지에 대해 밝혀내고 있다. 흔히 인간의 지능은 부모의 양육에 따라 좌우된다는 믿음이 강하다. 그러나 행동발생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 지능은 유전과 사회화에 의해 결정된다. 사회화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한데, 사회화가 형제자매 사이에서 형성된다는 주장과 또래집단 사이에서 형성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4. 인간의 모든 정신이 후천적 경험에 의해서만 형성된다는 생각은 많은 폐해를 낳았다. 가령 예술 분야에서 이러한 믿음을 고수했던 진보적 예술가들은 20세기 내내 인간의 미적 감성을 부정하는 난해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복잡한 미학적 지식을 보유하지 못한 일반인들은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예술은 본질적으로 미에 관련된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행위이다. 즉, 인간의 자연스러운 미적 감각에 부합할 때에 진정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경험주의의 폐해는 사회주의의 오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사회주의자들은 유전을 전면 부정했다. 그들은 인간이란 적절한 자극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진보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 그 결과 그들의 사이비 과학으로 인류 전체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들이 실천에 옮겨졌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전체주의로 끝나고 말았다.
# by | 2008/10/12 22:49 | 무거운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