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5일
학교해체현상
사회분야에 대한 채승병님의 글은 항상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포스팅에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학생들이 일찌감치 포기하고 프리터나 니트족으로 눌러앉아 버린다는 부분인데.. 최근까지 학교에 다니던 나로서는 이러한 분석이 정말로 몸에 와 닿는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이미 학업에 대한 흥미, 나아가 장래에 대한 도전적인 열정을 상실하고 '대충 살기'에 익숙해져 버리는 학생들을 제 주위에서 너무나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비단 하류층 뿐만이 아니고 중산층이나 상류층 자녀들에게서도 종종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듯 싶은데.. 이렇게 일찌감치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이 특별한 기술도 없이 비정규직 시장으로 내몰려 불안한 노동시장의 풍파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논지에서는 다소 벗어났지만 공교육의 쇠퇴 문제를 학생들의 의욕감퇴라는 측면에서도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어떤 면에서 우리나라의 학생들 사회에서는 어떤 수준의 '해체'가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도 말했듯 일찌감치 장래에 대한 희망을 접은 학생들, 갈수록 증가하는 청소년 강력범죄, 교내 폭력 등.. 학창시절부터 이미 내 주위에는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 GTO에 나올법한 불량 학생들이나 일본 영화 '전차남'에 나올법한 오타쿠들이 꽤나 많았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다소 비구체적일 듯해서 실제 내 경험 들을 적어본다.
중학교 1학년때 우리 학교의 음악 선생님은 청각 장애가 있었다. 아주 소리를 못듣는 것은 아니고 가는 귀가 먹은 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학생들을 잘 다루지도 못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학생들이 그 선생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거의 1년간 기성세대들로서는 거의 이해할 수 없을 그런 '교권침해'의 각종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수업 도중에 선생의 수행평가 점수표를 빼내서 점수를 고친다던가, 그 선생이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의 창문을 열어 욕설을 퍼붓는다던가.. 그런 일들이 자주 있었다.
고등학교 때에도 비슷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 학교에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시간제 강사로 들어온 여자 선생님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 여자 선생님들을 무지하게 괴롭혔다.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지 않거나 이런저런 지시에 불응하는 것은 예사였고, 심지어는 상식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욕을 아이들이 선생에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간혹 이런 아이들의 지시불응과 놀림으로 선생들이 우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학교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2. 학교 내의 질서가 문란해져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나 학교 측 모두에서 이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3. 교사가 학생 지도에 필요한 최소한의 권위도 인정받지 못했다.
특히 2번의 경우가 우리나라의 공교육 붕괴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 않나 의심해본다.
# by | 2008/10/05 11:00 | 학교와 공부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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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몇년전 고등학교 다닐때에도 이런 부류의 쓰레기들이 있었다. 나는 선생을 수업시간에 교실에서 울린 경우도 봤다. 교권 붕괴를 논하기 이전에 이런 짓거리를 하는 인간들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족속들이다. 최소한의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있다면, 아 ... more
덧 : 현 교실붕괴는 책임이 뭔지도 모르는 머저리들의 인권타령을 그대로 받아준 결과입니다. 브라이트 함장의 말처럼 쳐맞아보지도 못한 놈이 제대로 된 어른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