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보통 인디신 하면 크라잉넛, 자우림,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정도를 떠올린다. 물론 나도 방대한 우리나라의 모던록을 다 섭렵한 것이 아니라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들어본 범위 내에선 락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수준있는 노래를 들려주는 밴드는 델리스파이스가 아닐까 싶다. 

 전자장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고 경쾌한 기타-베이스-드럼이라는 락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 대중음악의 작위적인 가사들과 달리 어둡지만 동시에 솔직한 가사는 정말 매력적이다.

 델리스파이스의 1집 하면 보통은 차우차우를 꼽는데, 사실은 오늘 내가 올린 '가면'이 타이틀 곡이다. 물론 차우차우의 음악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면'도 No Carrier와 더불어 상당한 명곡이다. 곡 전반에 걸쳐 기타, 키보드, 베이스가 어우려져서 경쾌하면서도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김민규 본인의 말대로 '삐딱선을 타는' 가사도 괜찮다.

 인디신의 창의적인 음악을 좋아하고, 브릿팝을 위시한 락에 익숙하다면 델리스파이스는 꼭 들어봐야 한다.

 p.s. 그렇지만 '가면'의 뮤직비디오는 정말 델리의 흑역사라 할 만하다. 저 조잡한 연출이란... 으음...

by reske | 2009/10/30 21:23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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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ishi at 2009/10/30 22:05
피드백이 굉장히 늦어서 좀 면목없네요. 예전에 진보신당 대표에게 질문할 꺼리를 제게
주셨었죠. 대기업이나 재벌 등의 국유화 등에 대한 문제였는데 녹취가 제대로 안되어
그쪽의 입장을 확실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해체 쪽인데, 해체가 대단한 게 아니라, 서로 내부거래 못하고, 서로 보증 못 서게
하고.. 뭐 그런 것만 투명하게 하면 저절로 해체다 뭐 그렇게 이야기했던 거 같아요.
국유화는 수도, 전기, 기차, 지하철, 뭐 그런거는 국유화고요.

라고 같이 참가했던 분이 기억을 더듬어 말씀해주시더군요.
Commented by reske at 2009/10/31 07:35
하, 오래전 일인데 어떻게 잊지 않으시고 답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경영의 투명성 강화가 진보신당의 목표일까.. 라는 의문은 드네요. 우선 제가 지금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서, 새로 쓰여진 당 강령에서 대기업에 관련된 항목을 확인해본 결과

"궁극적으로는 재벌 주도의 대기업 소유 · 지배 구조를 해체하여 노동자가 경영을 주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안 기업 형태로 전환한다."

이런 대목이 있는데요, 이 대목은 단순히 내부거래 금지, 순환출자의 금지와 같이 기성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재벌 규제책의 수준을 한참 뛰어넘은 급진적인 정책으로 보입니다.

" 우선 노동자 대표가 기업 지배구조에 참여하고 노동자도 의사 결정권을 갖도록 보장한다."

이런 부분도 기업의 의사결정을 노조가 제한하겠다는 급진적 발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무엇보다도 은행지주회사제가 시행되면서 거대 금융기업의 역량과 기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은행 국유화를 통해 금융 기관의 소유 · 지배구조에서 공공성을 강화하고 금융 활동 전반을 사회적으로 통제하여 금융 자본을 사회 전체의 자산으로 환원시킨다."

와 같이 은행 국유화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들고 나온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고요..

결국 기업경영의 투명성 강화라는 보편적인 어젠다를 들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들의 목적이 궁극적으로는 대기업을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Commented by 다복솔군 at 2009/10/31 13:24
저도 델리스파이스를 좋아합니다. -_-ㅋ 1~3집 보다는 4집 이후를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Commented by reske at 2009/11/01 12:19
4집이 명반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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